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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출연하는 영화는 왠만하면

시사회, 아무리 바빠도 개봉일은

놓치지 않고 본다.

 

컬처데이 비가오는 저녁길에 가까운 상영관을

향해 갔다. 가끔은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을 즐기

는 편이다.

 

 

 

 

아무 생각없이 영화에 몰입하고 그 안에서

스트레스도 풀고, 내 자신의 삶의 작은 발전

까지도 꿈꾸며 보게 된다.

 

싱글라이더 뜻은 싱글(혼자)+라이더(탑승객)으로

a single rider

혼자 탑승하는 자를 말한다고 한다.

외로움이 묻어나는 영화 제목만큼이나 이 영화

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 마음이 그대로 녹여나게

만드는 묘한 몰입도가 있었다.

 

특히, 이병헌의 감성연기는 과히 예전의 노련

하고 날카로운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또다른

이병헌의 연기의 진수를 보게 만든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이병헌의 얼굴 표정은

정말 모든 것을 잃고 죄책감과 괴로움으로

우울감과 이성이 마비될 만큼 거의 멘붕

상태를 너무 잘 표현해서 순간 깜짝 놀랄 정도

였다.

 

하긴 이병헌씨도 영화 시나리오보고

반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는 내용을

인터넷에서 읽었던 것 같다.

 

라우터증권 지점장으로 1조 3천억원이란

부실채권을 취급했다가 고객들로부터

월망과 질타 속에 무릎꿇고 사죄하는

장면이다.

 

 

 

줄거리는 생략하고................

 

이병헌과 공효진과의 대사와 연기호흡보다는

오히려 이병헌의 방황하는 연기와 호주에서

만난 안소희와의 대화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사람이 극도로 미칠정도로 다 잃고

나서 최고조로 절망했을 때의 상황들을

간접적으로 영상으로 나마 체험하며 인생의

고비를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 탄탄한

영화다.

 

물론, 맨 나중에서 생각지도 못한 엄청나고

속상한 반전이 있었지만, 그 과정

에서 사람의 마음과 여러가지 고통들, 그리고

후회 등을 진지하게 보여준다.

 

 

소중한게 무엇이었는지, 각자마다 다르겠지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올라갔을 때보다

내려올 때 깨닫기도 하나보다. 그래서 인생은

더 슬플 수도 때론 더 억울할 수도 있다.

 

섬세한 이주영 감독의 영화 상영 시작때

나오는 고은 시가 역시 예사롭지 않는

많은 뜻을 내포하는 암시였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평소에는 잊고 살았던 꽃이 세월이 지나서

또는 모든 재산을 탕진 한 후, 또는 건강을

잃고 희망이 사라질 때 쯤, 새롭게 보인다면

그 때의 눈물은 후회로 물든 처절하게 괴로운

흐느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부실채권문제로 모든 것을 잃고 많은 이의

고통 속에서 죄책감과 괴로움에 허덕일 때

이병헌에게 돌아갈 곳은 가족이었다.

아내가 있는 곳, 아들이 있는 호주를 향해

달려갈 때, 그나마 그의 표정은 설레임이

엿보였다.

 

이병헌의 눈빛과 표정 걸음 등의 행동과

대사는 마치 드라마 같이 멈춰진 듯 할

때도 있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생각하며 보게 하는

이병헌의 존재감이 컸다.

 

성공해서 나를 반겨주는 가족품으로 달려

가는게 아니라 모든 것을 잃고 실패한 후

돌아가는 그 발걸음은 얼마나 무겁고 그

마음은 몇곱절 버겁고 힘겨웠을 것이다.

 

마지막 반전과 결말을 본 후에 영화

장면들을 마치 바둑을 복기하듯이 거꾸로

돌려서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

 

호주 한 마을의 이웃집 할머니의 존재

그리고 외국남성의 아내와의 대화

그리고 이병헌을 반기고 따라와준 강아지

치치의 마지막 섬으로 갈 때의

동행, 호주에서 처음으로 말을 건낸

안소희의 존재 등을 여러 각도에서 재구성

해서 떠올려 본다.

마치 퍼즐조각을 다시 조립하는

기분이 들었다

 

마음 아프고 억울한 사람들이지만, 그 안에서

서로 위로하고 떠나가는 모습들이 너무

아련하고 마음 한구석이 아파왔다

 

영화가 선정적이거나 잔혹한 장면등은

크게 나오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이 출연

하는 한편의라마같은 이야기로

90여분 상영된다.

 

힘들 때, 코믹하고 유쾌한 영화도 좋지만

때론 이렇게 조금은 답답하지만 내 현실

보다 훨씬 힘든 영화속 주인공들의 상황을

보면서 오히려 힘을 얻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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