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의 청소년 관람불가의
영화 죽여주는 여자는 소위 박카스
아줌마의 삶 속에서 힘들게 살다간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청자켓과 빤짝이가 들어가 화려
해 보이려는 바지, 그리고 짙은 화장
검정 염색과 숱많게 보이려는
짜글거리는 파마를 한 외모가
노인들에게 눈길을 얻으려는
패션인 것 같다.
일단 소재가 노인을 상대로 하는 성매매
여서 그런지 퇴폐적인 분위기가 얽혀
있지만, 그 구석구석에는 어쩌면 현재
노인들의 아픔과 고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늙으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우리들의 생각을 그대로 여실이 반영
이라도 하듯이 이 영화에서는 돈없
으면 신문지등의 폐지나 병등을 주워
가면서 하루하루 연명해야하는 돈없는
노인의 현실을 반영해 준다.
물론 좀더 나이답게 고귀하고 품위
있게 살다가 죽는다면 그 처럼 아름답고
보람있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
갑자기 예전에 교과서에서 본 노인의
고통- 가난, 질병, 외로움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죽여주는 여자는 처음에 볼때 종로
공원등에서 할아버지들을 물색하면서
박카스를 주면서 연애하실래요?? 하며
접근 성매매로 하루하루 살아가며 뭇
노인남성들에게 정말 테크닉이 죽여주는
여자로 통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점점 깊이 진행되면서
그녀는 정말 사람을 죽여주는 여자가
되고 만다.
윤여정은 이 영화에서 심성이 착하고
생계를 위해서 불법행위를 저지르지만
자신의 세계에 대해 덤덤하게 받아들이
면서 그래도 인생을 어떻게든 이기면서
살아가려고 한다.
젊은 시절에 돌도 안된 혼혈아 아들을
외국으로 입양보내고 큰 고통을 안고
인생을 힘겹게 살아간다. 엄마를 잠시
잃는 외국인 아이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보살핌을 베풀고, 한때 자신과 함께 지냈
던 노인들을 연민하며 삶을 살아간다.
죽여주는 여자에서 윤여정의 표정을
보면 그리 웃을 일 없이 묵묵하게
성매매 일을 하면서 살지만, 아이와
놀아주고 아이가 밥먹는것을 보면
웃게 된다. 아마, 자신이 예전에
버린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아이러니컬
하게도 예전의 기억으로 돌아가
스스로 후회한걸 교정하는 심리
작용이라고 해야할까...
나이듦의 슬픈현실이 갑갑하고 안타까운
장면들이 참 많았다.
특히 중풍으로 쓰러져서 내몸 하나 어떻게
하지 못하고 죽는 순간까지 삶을 연명하며
살아가야 하는 고통과 혼자 살고 가난과
질병속에서 치매의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는 끔찍한 고통, 무엇보다도 가장 큰
고통은 우울의 늪일 것 같다.
아파도 어찌하지 못하고 그냥 그냥 견디
다가 마음에 병까지 얻어서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의 삶에 대해 한번
더 사회적으로 큰 조명을 해 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윤여정씨의 연기는 정말 대단하다.
표정하나하나 그리고 말투, 행동 등이 영화
에 깊이 몰입하게 하는 연기파 배우다.
늙으면 죽어야지.... 이런 말은 어릴적
부터 우리 사회에서 참으로 많이 귀에
익숙해진 표현인 것 같다.
사람에 대한 정과 연민으로 죽여주는
여자는 정말 세사람씩이나 죽게 만들고
결국 자신도 스스로 죽여주는 씁쓸한
엔딩을 만든다.
죽여준다와 죽인다의 표현은 미묘하게
다르다. 죽인다는 고의적 살인적 의미가
내포되지만, 죽여준다는 상대방의 죽음을
도와준다는 뭔가 죽음을 준다는 뉴앙스가
들게 한다. 세 노인에게 윤여정은
정말 고마운 '죽여주는 여자'로 마지막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다.
어쩌면 노인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존엄사 등을 외치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나이들고 노환에 시달리면서
마음의 병과 정신적인 이상변화등으로
스스로 고통받고 가족에게까지 고통을
주어 노인 자신의 고통이 더 배가로 되는
힘든 나날을 생각하게 한다.
사람이 죽기전에 7년~10년인가는 죽음과
가까이 있는 시기로 아프고 외롭고 힘들
어서 삶의 질이 현격히 떨어지는 시기라고
한다. 그 시기를 잘 넘길 줄 아는 것도
큰 복이기도 하지만, 그 시기를 늦추거나
그시기가 길어지지 않게 하기위해 젊은
날에 마음의 준비와 건강을 대비하는
자세가 참으로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
다. 긴병에 효자 없다고 했던가...
원치 않으나 현실이 녹록치 않아 불행한
노년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이 사회에서 지금보다
앞으로 더 사회적인 제도와 노인복지
에 대한 장치도 어느정도 개선내지
필요하다고 본다.
나이가 들어 무위속에서 생각하는
멈춰진듯한 시간들을 오랫동안 맞이
할 때 그나마 젊은 날의 아름답고 열심히
살아온 추억도 노년시기에 작지 않은 삶의
한 부분이 될 것 같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드는 이 현대사회에서
노인의 생각과 삶의 질 그리고 인생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윤여정의 대사들이 여운을 남긴다
저랑 연애하실래요 잘해드릴게
할머니라고 하지마
늙어서 고생하니 돈이되는 일을 해
우리 내일 소풍가자
밥세끼는 먹을 수 있겠지
춥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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