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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다녀오는 길에 성내천을 따라 느린 걸음의

산책을 즐겼다

 

산들바람과 강바람의 부드러운 어우러짐 속에

성내천 냇가 속에 잉어들이 무리 지어 

유유히 힘찬 몸동작을 과시라도 하듯

첨벙거리며 내달리기도 한다

 

늘 바쁘게 살아온 것 같지만, 정작 뭔가를

이루지 못하고 달려온 나날들에 대한

여러 회한도 떠오르고, 특히, 동선은 크지

않았지만, 늘 머릿속은 복잡했던 자신에게

작은 힐링이라도 하듯, 물가 가까이 물고기의

건강하고 파워풀한 동작과 풀의

스침들을 소리와 눈으로 천천히 느끼며

걷는다

 

 

점심때 요양센터에서 일하는 센터장님이

전화해서는 자신은 사람을 보면 색이 보이는

특별한 안목이 있다고 한다.

혹시 무슨색이냐고 급 궁금증에 물어본다

" 혹시...검정색은 아니죠?" 

물론 이런 사람의 통찰을 그리 믿지는 않지만,

 

나에 대해 기도를 하는데 초록색이 보였다고

말해준다.

초록은 푸르름을 의미하고 평안함과

기분 좋은 시작을 의미하는 느낌을 받는다

초록의 색이 보인다는 말에 피식 웃음도

나오고, 검은색이나 탁한 색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간 교통사고로 아픈 중에 같은 병실에서

입원해서 힘들 때 알게 된 분이라 더 남다르게

친근감과 마음이 더 도탑게 느껴진다

 

 

 

연두 빛이 감도는 네 잎 클로버를 찾았다. 아픔과 고통의

나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잊히거나

치유되고, 그 고됨이 오히려 사람을 조금은

더 겸손하게 하고 점점 좋아짐에 따라 감사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네 잎 클로버를 꺾으려다가 순간, 누군가

이 곳을 걷다가 우연히 이 클로버를 발견하고

순간 즐거움을 만끽해 줄 것을 기대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거의 보름 넘는 동안 힘들게 했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지치고 우울감에 젖어 있던 순간에,

반가운 이의 기분 좋은 한 통의 전화,

그리고, 한가로이 걷게 되는 이 순간이 

감사하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다양한 장소와

시간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외로움과 특별함을 위해 인터넷

동호회나 각종 친목 카페를 통해 낯선이 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만남 중에도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아

삶의 큰 즐거움과 위로가 될 수 있지만,

사고 등으로 아파서 서로 아픔을 위로하며

만날 때, 사람의 어떤 삶의 무게중심을 내려놓은 채

바라보게 된다.

 

함께 생활하고 함께 잠을 자고 세수도 안 한

부스스한 머리와 눈곱까지 낀 상태에서도

웃으며 아침 인사를 건네고 서로 간의

쾌유를 바라는 그 마음이 정말 정겹기까지

했다.

 

지나간 인연들 중 잃어버린 관계들도

있지만, 어쩌면 늦은 나이지만 새로운

인연의 만남은 더욱 값진 것 같다.

 

서로 걱정해주고 안부 물어주고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가슴을 더욱

따뜻하게 한다.

 

이게 바로 인간미, 사람의 정이 아닐까 싶다

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세상의 풍조와

너를 눌러야 내가 살고, 내가 고개 숙임으로

한풀 꺾여주어야 삶이 진행이 되는 것 같은

팍팍한 시대에 함께 잘 되길 바라는 마음,

아니 상대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그 마음은

참으로 귀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받은 사랑은 그대로 간직하지 말고, 그 이상으로

베풀고 싶다.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남들이 보지 않아도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며, 튼튼하게 자라고 있는 풀꽃들은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잎사귀로 화답한다

부드러운 연한 연녹색의 잎사귀지만

그 줄기와 뿌리를 지탱하게 하는 원천의

힘은 쉽게 파여나가거나 허물어지지 않는

땅이다.

 

어쩌면, 연약한 잎사귀 같은 우리에게 

사람과의 아름다운 관계는

따뜻하고 온기 넘치는 마음들이 함께하는

관계망- '땅'의 힘으로 이겨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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